山中拙筆(산중졸필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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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루한 행복

작성자 약초장이(ip:)

작성일 2015-01-13

조회 54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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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용

남루한 행복  //




세상에 나와 오랜세월 볼트와 너트처럼 살았지요.
그것이 불변의 내 이름인줄 알았었지요.



어느날 그 삶이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에
잃어버린 내 이름을 찾고자 길을 나섰지요.



많은 도전과 떠남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더군요.



그렇게 또 많은 세월과 우여곡절 끝에서 겨우
작지만 진정한 내 이름을 찾게 되었지요.



풍족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이름.
떳떳하고 값진 이름으로 완성을 꿈꾸고 있지요.



볼트, 너트라는 이름 대신
풀, 나무, 바위와 같은 자연의 이름으로 바꾸었지요.



일개 부속일때는 몰랐던
더 커진 책임감은 감내를 해야 하지요.



진정한 자아를 찾은 기쁨은
오랜세월의 역경을 보상이라도 하듯



어렵게 찾은 소박한 내 이름에
보람과 행복이라는 선물을 선사 해 주더군요.



여름엔 고무신, 겨울엔 털신으로..
거칠어진 손, 남루한 옷차림에 웃음이 절로나지요.



대자연에 감사하며 산을 벗삼아
불변할 내 이름으로 살아가는 지금이



행복합니다!!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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