山中拙筆(산중졸필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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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해의 은혜 갚기

작성자 약초장이(ip:)

작성일 2015-01-13

조회 50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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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용

한 해의 은혜 갚기  //




십이월의 첫날 아침 산을 오른다.

구름 낀 산 속은 다시 밤이 되려 한다.



발소리에 놀란 멧돼지 줄행랑을 놓고

산새들은 침입자에 놀란 듯 부산히 짖어 댄다.



간간이 비쳐 오는 햇살은 생을 마친 풀잎에 옥주를 만들고

바위 틈에 흘러내린 하얀 고드름 햇살의 인사에 씨익 웃는다.



높이 자란 나뭇가지 허공에서 서로 만나

끼익~끽 소리내며 불청객을 경계하면



헛기침 한번으로 존재를 알리고

곡괭이로 나무를 쳐 그 소리로 기선을 잡는다.



주머니에 들어 있는 몇 가지 씨앗들

그들의 고향땅에 하나 둘 돌려 보낸다.



사람들의 눈길에서 오랫동안 벗어나

대대손손 후손 늘려 번창하기를



돌아서는 발길마다 기원하면서...



또 다른 날이 오면 또 다른 그들의 고향으로

주머니 가득 씨앗 넣고서 한 해 동안 입은

은혜 갚으러 갈 것이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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