山中拙筆(산중졸필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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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

빈손

작성자 약초장이(ip:)

작성일 2015-03-15

조회 62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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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용

야심한 초가을 칠흑같은 어둠


주적 주적 하염없이 내리는 안개비


 

산골 아궁이속 숯불의 구수함


가난은 도대체 뭣 하러 탓하는가?


 

과욕은 또 뭣 하러 부리는가?


내일이면 또 다른 해가 솟을 것을..


 

두손 가득 재물을 쥐었던 사람들이


빈 손으로 가는 것을 수 없이 보거늘..


 

소리없이 자욱하게 내리는 안개비는


숯이 재가 다 되어도 그칠줄을 모른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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